음식을 잘 씹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

잘 씹지 않고 급하게 음식을 먹는 것이 암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

[질문]

얼마 전 치료적인 의사로부터 조금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음식을 급하게 먹는 버릇이 있어서 비만과 위염증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암에 걸릴 수도 있으니 음식을 천천히 먹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은 정말인가요? 근거는 뭔가요?

 

잘 씹지 않고 급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이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몇 가지 과학적 근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현상은 소화 과정의 효율성과 위장 건강, 그리고 염증 반응, 대사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주요 원인과 근거를 정리하겠습니다.

1. 소화 효율 저하로 인한 발암 물질 노출 증가

• 불완전한 소화:
  음식을 충분히 씹지 않으면 침에 포함된 소화 효소(아밀레이스)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소화 과정이 비효율적이 됩니다. 이로 인해 위와 장에서 음식물이 오래 머물며 부패하거나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발암 물질(아민, 니트로사민 등)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 장내 미생물 환경의 변화: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장에 도달하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부패가 진행되면서 암모니아, 황화수소와 같은 독성 물질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이 물질들은 대장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2. 위장 점막 손상과 염증 유발

• 급하게 먹는 습관은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큰 덩어리로 삼키게 만들어 위장에 과도한 부담을 줍니다.
• 이로 인해 위산 분비가 과도하게 증가하여 위장 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며,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만성 염증은 암의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만성 위염이나 식도염이 위암이나 식도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식도 및 위의 기계적 손상

• 음식을 급하게 삼키면 큰 음식 조각이 식도나 위벽에 물리적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 반복적인 점막 손상은 세포 재생 과정에서 유전자 변이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식도암이나 위암으로 이어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4. 비만과 대사 장애

• 급하게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과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과식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적 문제를 유발하며, 이는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등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염증성 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을 증가시켜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식습관과 암 위험에 대한 연구

• 2014년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식습관이 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습니다.
  • 특히, 급하게 먹는 습관은 비만으로 이어지며, 이는 대장암, 식도암, 위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 2017년 일본 연구에서는 음식을 빠르게 먹는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먹는 사람들보다 대사 증후군(Metabolic Syndrome)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았으며, 이는 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6. 예방 및 개선 방법

• 천천히 먹기: 음식을 천천히 씹으면 침이 충분히 분비되어 소화 효율이 높아지고 위장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 적절한 식사량 유지: 과식을 피하고 적정량을 섭취하여 비만을 예방합니다.
• 식사 환경 개선: 스트레스나 바쁜 환경에서 급하게 먹는 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 균형 잡힌 식단: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섭취하여 장 건강을 유지합니다.

결론

잘 씹지 않고 급하게 먹는 습관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은 일부 과학적 근거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이는 위장 부담, 만성 염증, 발암 물질 생성, 그리고 비만과 같은 대사적 요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천천히 씹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